저는 산문을 주로 쓰는 오수영이라고 합니다. 제 두 번째 산문집인 ‘우리는 서로를 모르고’는 세월의 흐름을 따라 변해가는 관계에서 비롯된 성장통을 대하는 무수한 태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. 누구보다 늦게까지 성장통을 앓았던 저의 삶이 여전히 어른인 척 살아가는 걸 버겁게 여기는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게 되길 바랍니다.

 안다고 믿기 시작하는 순간부터 실은 오해하기 시작하는지도 모릅니다. 안다고 믿었던 부분들은 단지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를 서로에게 덧씌운 환영에 가까웠습니다. 확신보다는 여운을 간직할 수 있다면,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서로의 곁에 조금 더 머무를 수 있게 될까요. 언젠가는 우리가 서로를 오래도록 궁금해 하는 사이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. 

 서로를 알면서도 서로에 대해 끊임없이 무지한 사람들처럼 그렇게, 우리 얼마나 함께 이 삶을,